제가 알고 있는 목사님 이야기입니다. 그 분이 교회를 개척할 때 그 이웃에는 골수 불교신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자기 집에 불상을 들여 놓을 정도로 불심이 깊었는데 자기 집 옆에 교회가 들어서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핍박을 가했습니다. 예배를 방해하기도 하고, 예배만 시작하면 앰프를 크게 틀거나 목탁을 치기도 하고 향을 막 피우기도 하고, 교인들이 교회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려고 길을 막기도 하고, 예배가 시끄럽다고 구청과 파출소에 고발도 하고 아무튼 굉장히 괴롭혓습니다. 그래도 그 목사님은 참고 인내하며 기도하며 사랑으로 그를 대했습니다.

어느 날 밤 그 부인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교회에서 기도하던 목사님이 그 집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가 도와주었습니다. 밤이라 택시도 없고 해서 교회 봉고로 그 부인을 병원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병원 치료를 받는 동안 병원에 이야기해서 치료비와 갖가지 혜택을 받게 해주고 교인들이 돈을 모아 도와주고 늘 찾아가 도움을 주고 위로를 주었습니다.

결국 그 아내는 몸을 회복했고 목사님과 교우들의 사랑에 감복하여 먼저 예수를 믿었습니다.

나중에 그 남자도 그 사랑에 감동하여 우상을 버리고 예수를 영접하여 지금은 그 교회의 가장 충성스런 안수집사가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그와같지 않은 제 모습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랑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고 나와 뜻을 달리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멀리한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어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반대자에 의해 정치테러를 당했다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찌하여 우리나라가 이 정도의 정치수준 밖에 안되는가 하는 생각에 은근히 실망과 분노가 일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자기 생각과 주장만 내세워 정쟁과 다툼을 일삼다 보니 국민들 사이에도 서로 정당이 다르고 지지자가 다르면 배척하고 대항하는 무자비한 행동들이 서슴없이 일어난 것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누가 옿고 누구 그르다는 것을 떠나 우리에게 서로 다르더라도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없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우리는 우리와 같지 않은 사람들을 향하여 사랑을 보여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종교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고, 죄인들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고, 우리와 생각이 같지 않은 사람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팔 가룟 유다의 마음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발까지 씻기셨습니다.

마지막 만찬에서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조건없는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십자가상에서 저들의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말아달라고 절규하셨습니다.

저들이 누굽니까. 예수님을 배반한자들이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죄인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서도 조건없는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라면 예수님의 그러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실천하여야 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은 사랑하기 쉬운데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여 양아들로 삼은 그 사랑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으로는 참으로 쉽지않은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주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를 핍박하는 사람을 오히려 축복하라고 하셨습니다. 대접을 받고자 하면 먼저 대접하라는 말씀이 다시 한번 생각납니다.

우리는 우리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쉽지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