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의 ‘만종’이라는 유명한 그림을 아실 것입니다. 농사짓는 두 부부가 밭에서 일하다 저 멀리 교회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에 일손을 멈추고 두 손을 맞잡고 머리 숙여 기도하는 그림입니다. 밀레의 ‘만종’이라는 그림에는 기도와 평안함과 감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밀레의 만종과 유사한 또 다른 그림 하나가 있습니다. 역시 두 부부가 열심히 일하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머리 숙여 기도합니다. 밀레의 만종과 다른 점은, 흰 옷 입은 천사가 열심히 밭을 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그림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기도는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며 내가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천사로 하여금 대신 일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천사를 통해 일하는 시간을 길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비결을 아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할일이 많고, 바쁜 일이 많을수록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이 독실한 외과의사 한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은 수술에 앞서 항상 기도로 마음의 준비를 한 후 수술대 앞에 서곤 했습니다. 이 모습을 늘 옆에서 지켜보던 믿지 않는 동료의사 하나가 빈정대며 말합니다.

“여보게, 이처럼 급박한 순간엔 전문서적이나 몇 페이지 더 들여다 보는게 낫지 않은가?

눈감고 중얼거리는 것은 한가하거나 시간 날 때나 하지 그러나”

이 사람 눈에는 기도하는 모습이 눈이나 감고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이며 시간이나 낭비하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일처럼 보인 겁니다. 그러나 기도는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며 어리석고 미련한 짓이 아닙니다. 주님이 대신 일하는 시간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