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120년 전인 1887년 10월 미국 시카고에 대형화재가 발생해 시가지 전체를 불태우다시피 했습니다.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어 모두가 망연자실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불길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낡은 옷차림에 성경을 옆구리에 끼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흥사 무디였습니다.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짓궂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평소에 전능하신 하나님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그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어찌 저 성전이 불타도록 내버려 두십니까? 왜 그냥 보고만 계십니까?"

이 때 무디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를 돕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저 자리에다 더 크고 아름다운 성전을 짓고자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러자면 낡은 예배당을 헐어야 하는데 그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걱정하던 차에 하나님께서 이 화재를 통해 우리를 돕고 계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기가 막히다는 듯 비웃으며 묻습니다.

"새 성전을 지을 자금은 마련되었습니까?"

이때 무디가 옆에 끼고 있던 성경책을 높이 쳐들고 말합니다.

"저는 저 화재를 피해 나올때 돈과 수표를 들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써도써도 바닥나지 않는 금고인 성경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머지않아 틀림없이 저 자리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전이 새로 지어지는 것을 분명히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디 성경책 한권만 들고 영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가 가는 곳마다 놀라운 부흥의 불길이 일어났습니다. 얼마 후 무디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때 영국교인들이 헌금해준 많은 헌금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성전재건 사업이 시작되어 지금도 시카고 다운타운에 가면 수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120년이나 된 "moody memorial church"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닥나지 않는 금고를 가진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심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